100회 마라톤을 달성하시는 이상관 대회장님께 축하 인사를 하러 하프만 달리는 대회신청을 구상중이었는데...막상 대회요강을 확인한 회원들이 한두명씩 함께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표해왔다.
특히 나의 갈매기 동기이자 고딩 선배인 두바꾸언니의 동참에 이번 참가의 의미를 ' 제한시간내 완주한 두바꾸 ' 로 정하고 문수구장을 네바퀴까지 돌렸다.
야유회겸 대회참가로 방향을 정하고나니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도 많았지만 횐들 각자 한가지씩 분배하니 크게 힘쓰이는건 없었다. 3대의 차량에 나누어타고 대회장에 도착하니 알록달록 시끌시끌 제법 많은 참가자들의 모습에 조금 흥분되기도 하고...멀리 대구에서 온 박춘자님과 짧은 만남과 응원으로 풀코스를 먼저 출발 시켰다.
하프출발을 기다리던 우리는 달콤한 믹서커피로 몸을 데우고 한귀퉁이에 모여서 스트레칭까지 대회분위기를 업한다.
출발신호에 맞춰 각자의 역량에 맞는 달림을 시작하는데...터보님과 두바꾸님 그리고 연꽃님 이렇게 네명은 푸른른 공기를 흡입하며 축제에 빠져든다. 조금씩 그 푸르름에 눈과 가슴이 평온함을 느낄때쯤 먼저 출발한 풀코스 주자들의 힘찬 모습과 만나니 마치 나의 에너지인양 착각한다.
5km급수대에서 맛본 오렌지는 그 어느때 먹었던 오렌지보다 달콤하고 상큼했다. 큼직한 두 조각을 먹고 반환점을 향한 두번째 출발이다. 7km 를 조금 지나는데...울 두바꾸언니의 힘이 조금 빠져보이지만 그대로 간격유지하며 나아간다
그 후반의 거리가 정말 줄어들지 않던데...역시 멀다~~
가슴에 도장을 찍고보니 향기님과 연꽃님이 반환점을 착각하여 아주 멀리 달아나있어 두팔흔들어 불러댔다. 두바꾸언니는 돗자리에 자빠링하여 스트레칭 중이고...절반달림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주었다.
돌아오는 코스는 더욱 환상이다. 푸르름 푸르름 또 푸르름에 시원한 강바람까지...눈과 목이 시원함을 맘껏 누리며 달려간다.
두바꾸언니의 오늘 목표를 살짝 흐릴려는 발언에 조금 단호한 답변으로 위협을 줬던지... 울언니 긴장하며 등을 좀 밀어달랜다
이렇게 두바꾸님은 2:50:35 로 자신의 목표달성을 성공했다. 기념품으로 받은 지리멸치도 시중에서 사먹는것보다 훨씬 양호하여 기분 더욱 좋았다(역시 아줌마라~~) 이런 멋진 코스를 달리게 해주시고 푸짐한 대접까지 챙겨주신 갈매기 관계자님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