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달리는데 왜 심장마비가 옵니까? > 부산갈매기게시판



회원로그인










 
20151121_121324.jpg
 

 
 
 

열심히 달리는데 왜 심장마비가 옵니까?

김영국 2015-08-14 (금) 20:24 8년전 3915  
퍼온글 입니다.

아침에 웃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가장이 갑자기 쓰러졌다는 소식을 오후에 받았다면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던 사람이 왜?"일 것이다. 그것도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혔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믿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면 그 분들이 그 날 그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그런 불행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답은 "아니다"이다. 심장병을 가진 사람들은 달리기를 하지 않아도 심장발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항상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운동 중에 급사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아마도 자주 심장병의 증상들을 무시했을 수도 있으며, 운동을 중지하고 걸어야 할 정도의 가슴통증이나 복통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때 의학적인 도움을 구하기보다도 오히려 계속 더 빨리 달리기를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

우리 나라의 공식 마라톤 대회에서의 첫 돌연사(급성 심장사일 가능성이 높지만 부검으로 정확한 사이규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돌연사(突然死)로 표현한다)는 2002년 10월 14일 강경 젓갈 마라톤 대회 하프코스에 참가한 47세의 남자였다. 풀코스에서의 첫 희생자는 2004년 3월 28일 인천마라톤 대회에서 발생하였다. 그 후로 해마다 4-5명이 대회에 참가했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꾸준히 계속되고 있으며, 모두 남자이며, 평균 연령은 51세이다.

달리기를 하면 비만이 개선되고, 혈압이 떨어지며, 고지혈증이 향상되고, 혈당 조절대사가 개선되어 당뇨병이 예방되어 동맥경화성 혈관 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폐쇄성 말초혈관 질환)의 위험이 줄어든다고 하여 담배도 끊고 열심히 등산도 하고 달리기도 해왔는데, 왜 심장이 나빠지는가 말이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운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식사조절을 하지 않는다면, 40세 이후에 진행하는 동맥경화성 변화를 막을 수 없으며, 운동의 심장병 예방효과는 질환의 유발을 예방함으로써 나타나는 것이지 동맥경화의 정도를 영구적으로 변화시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달리기로 인한 심근경색이나 급성 심장사의 유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의 심장병의 만성 위험인자들을 조절하거나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스트레스같은 급성 유발인자를 잘 조절하거나 개인적인 내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바로 이를 위해 달리기가 필요한 것이다.

심장을 튼튼하게 해야 한다고 항상 일정한 강도와 시간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매일 같은 속도와 거리를 조깅하는 것만으로는 심장을 강화시키지도 못하며, 노화 방지와도 아주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30분이나 45분, 혹은 60분간 조깅을 꾸준하게 하면 심혈관계가 그런 움직임에는 효율적으로 적응하지만, 고강도 훈련처럼 단시간에 큰 힘을 순간적으로 쓰는 능력은 잃게 된다. 그래서 심장을 보호하는 대신에 실질적으로는 갑자기 많은 혈액을 내보내야 할 상황이 생기면 심장혈관이 근육의 산소와 영양물질의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여 심장발작에 더 취약하게 된다.

주부들이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편히 앉아 쉴 시간도 없이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여도 운동효과가 없이 피곤하기만 한 것처럼, 똑같은 움직임을 장시간 반복하면 몸은 더 효율적으로 그런 움직임에 반응하게 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낮은 강도의 조깅을 오래 계속하면 심장과 폐는 더 적은 에너지로 더 적게 움직이면서도 운동의 효율성을 더 강화되지만, 근육이나 혈관이 위축되고 나이에 따른 퇴행성 변화를 예방하지 못하게 되면서 부정적인 변화를 더 악화시키게 될 뿐이다. 일단 우리 몸은 어떤 자극에 적응한 상태에서 그 상태가 일정하게 유지되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퇴행성 엔트로피가 일어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활동량이 줄어들게 되면 우선 폐활량이 줄어들고, 심장 박출량이 감소되며, 골밀도와 근육이 약해진다.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 복부지방이 증가되고 체력과 움직임이 떨어진다. 이런 지표들의 변화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늙어 가고 있는지를 쉽게 평가할 수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감소되거나 위축되는 신체적 변화를 젊을 때처럼 유지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젊음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즉 폐활량이 늘어나면 지구력이 향상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강화되며, 심박출량이 증가하면 그만큼 젊은 심장이 된다. 또 뼈와 근육이 튼튼하면 심신의 활동에 제한이 없어지며, 나이와 관련된 복부지방을 없애면 청춘이 계속되며, 체력과 움직임이 젊을 때의 수준으로 회복하면 단번에 그 나이로 회춘하게 되는 것이다.

쉴 때와 중간 강도의 지구성 운동에는 55~60% 정도를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얻으며, 낮거나 높은 강도의 지구성 운동에서는 70~95%의 에너지를 탄수화물에서 얻는다. 일정한 속도로 장거리를 달리는 지구성 운동을 하면 몸 안에서 더 많은 지방을 만들도록 신호를 보내게 되고, 우리 몸은 다음의 유산소 운동을 위해 식사 중에 더 많은 지방을 만들어 다음을 준비하게 된다. 이것을 위해 근육을 만들지 않고 지방을 만드는 것이다. 장거리 달리기같은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 심장 근육을 건강하게 지킬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이것일 것이다.

장거리 주자들의 운동 후 검사에서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cholesterol)과 중성지방(triglyceride)의 혈중 수준과 산화 정도가 증가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장거리 달리기는 혈액의 균형을 깨뜨려 염증인자들과 응고 경향이 증가되고 이들이 운동 중 심장마비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즉 이런 변화들은 운동 후에 심장이 더 강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 번에 한 가지 운동만 하기보다는 가능하면 몇 가지 운동을 같이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빠르게/천천히 달리기를 교대로 하거나 하루는 5km를 걷고, 다음 날은 4km를 달리고, 10km 사이클 후 1km 수영을 하거나 40분간 스쿼시나 농구를 번갈아 가며 하는 식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평소에 무시했던 심장발작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 사망자들 중의 대부분은 운동을 하지 않고 앉아서만 생활하는, 조절하지 않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가진 흡연자들이다. 만일 달리기 대회에서 한 해에 3~4건씩 일어나는 급사들에만 신경을 쓴다면 그것은 아주 곤란해진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일반인들이 달리기의 상대적인 위험에 대해 왜곡된 인상을 가지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도 항상 일반인들의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율을 같이 비교 보도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장기적으로 국민들의 건강 생활에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대회안내 참가신청 공지사항 사무실 : 부산 광역시 연제구 중앙대로 1150번지 상아노블 602호 (우편 47519) Copyright © 2014 g-marathon.kr All rights reserved.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