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의 99풀은 부산갈매기를 잡으러 향했다.
혼자 대회장 보내는 걸 늘 신경쓰여하는 클럽신참이자 고딩선배언니 덕분에 8명의 회원들과 함께 대회참가를 결정했다.
두대의 차량으로 울산 출발이었으나...첫 참가인 님이 운전하던 차량은 김해로 계속 가버리는 사태가 발생하였으나 우여곡절끝에 출발전 모두 도착하여 각자의 배번을 달고 출발선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당일 동시간대 출발 선수는 소수이나 옥현호수 유니폼을 갖춰입은 우리님들의 목소리가 많으니 든든하다.
짧은 코스 4회전을 계획하고 달렸으나 모두가 무인급수대를 지나 계속 가는 걸 보면서 계획을 변경하여 앞으로 앞으로 향한다. 모두 역량껏 자신의 속도대로 달리는데...옥현총각 터보님은 하니의 100풀에 끝까지 발을 맞출거라 오늘도 옆에서 뭐라뭐라 조잘거리며 찬바람과 맞서 달려간다.
조금 이른 출발을 한 달림이들이 손 번쩍 들어올리며 나누어주는 인사가 본인에게도 힘을 불어넣는 행위인지 이미 알기에 나도 내게 에너지를 충전시키며 첫 하프 반환점에 도착한다. 포카리 ,콜라 ,떡 ,생수, 귤, 아몬드수제초콜렛 들이 '니 맘대로 골라드세요~~' 줄을 서있다.
콜라 한잔 마시고 귤 한개를 들고 배번에 1회전 인증도장을 받고 방향을 돌려 달린다. 저기 앞쪽에 살풋살풋 달려오는 울 두바꾸언니가 보이니 허리에 매달고있던 폰으로 그 모습을 찍어주고 다녀오라 손 흔들어준다.
참 길~~다는 말을 하면서 출발지로 도착하니 하프로 쫑!! 한다는 옥현달림꾼 셋이 유쾌하게 반겨준다. 아~~ 저 즐거워하는 님들을 뒤로하고 암닐 없었다는듯 한번 더 할라니 약이 쬐끔 오른다.
아니지!! 100을 만날려면 99를 먼저 만나야지 !!! 생각을 가다듬고 짧은코스 2회전으로 작전변경이다. 짧은 1회전후 골인전 2km 전방에 우리팀이 보인다. 방금전 평화로이 우리를 배웅하던 님들이 하프를 끈기있게 달려오는 두바꾸님을 마중나와 함께 발을 맞추는 그림이다.
그 명작을 뒤에 두고 골찌인 내가 마지막 짧은 1회전을 가면서 만나는 옥현 풀주자 3명의 표정을 읽으니 지루함의 극치다 ㅎㅎ
우짜노!! 나 때문에 여기서 힘든 달림을 하게 되어 미안해죽겠네 ㅠㅠ.
그들을 덜 지치게 할려면 내가 언능 골인해야하니 어여 가야지. 골인 1km전 번달님이 캔맥주를 내밀며 마중을 오신다.
와~~ 콜라보다 훨씬 맛나는 맥주덕에 다리의 피로가 확 풀리는 듯 하다.
고로쇠수액 한잔 마시는 동안 생굴 가득든 떡국을 간식으로 받아먹으니 온몸이 뜨끈해지면서 마음까지 넉넉해진다.
이렇게 나의 99풀 완주로 한동안 쫓겨다니던 기분이 사라졌다. 조금 깊고 긴~~ 휴식을 챙기고 건강한 다음 달림을 맞아야겠다